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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011 - 여행3일

 

간밤에는 춥고, 비오고, 바람부는 이상한 나라에 온 것 같은 예루살렘이 싫다고 싫다고~
원래 오고 싶었던 곳도 아닌데 억지로 끌려왔노라며 로쓰에게 온갖 유세를 다 부리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밥 먹으러 나가보니....  

아아... 더 우울하다. ㅠ.ㅠ

환경의 급격한 변화란 짧은 시간동안에도 무서운 괴력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급스러운 환경에서 놀고 다닐 거이 아니면 아예 맛을 들이지 않는 편이 나은 걸
왠 팔자에도 없는 우아한 비행을 맛봐가지고서는 이렇게도 뒷감당을 못하고 있냔 말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얼렁 내 본래 생활수준으로 뛰어내려와야한다. -_-+

 


마음을 다잡고 호스텔의 다이닝홀에 자리를 잡았더니 어젯밤의 소란은 자취를 감추고 창밖으로 아침해가 환하게 비친다.

어쩐지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


 


둘 셋씩 모여앉아 도란도락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틈에 껴서
먹을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둘러보니
요거트, 시리얼, 식빵, 샐러드류등 기본적인 아침식사가 준비되어있다.




기대했던 기온보다 체감온도가 한층 더 추운 11월의 예루살렘.
뜨거운 커피부터 한잔 만들어놓고 몇가지 먹을 것을 챙겼는데... 어라? 감이 있네.
우리나라에서 항상 먹던 것과 맛이 똑같은 단감이 매일 아침식사에 등장하다니~  떫지도 않고 맛있어~
달달한 단감과 따뜻한 커피로 마음을 달래고서




어제 신청해뒀던 구 예루살렘 무료 투어에 참여하기 위해서 호스텔 로비로 내려갔다.
Old City Tour. 10시반 호스텔에서 단체로 출발.
현관문 밖을 내다보니 다시 구름이 잔뜩 꼈다. 어쩐지 금새 물러날 것 같지가 않다.
여행을 오기 전에 미리 인터넷으로 시카고보다 높은 예루살렘의 기온을 보고
겨울옷은 별로 가져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하지?
 
고민끝에 얇은 옷이나마 몇겹으로 껴입고 길을 나섰다.

같이 길을 나선 사람은 스웨덴 아가씨 두명, 호주 청년 한명, 국적 모르는 아줌마 한분과 우리.
이 호스텔에 오래 머물면서 일도 같이 봐주고 있는 듯이 보이는 자원봉사 아가씨가 앞장을 섰다.
전철로 3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안내해주는 자봉은 우리를 도보로 자파 게이트 안까지 인도해갔다.
운동삼아 걷자고 한 걸까? 전철이 개통되고 얼마되지 않아서 요금이 공짜였는데 왜 안태웠을까?
먹구름이 덮혔다 걷혔다 하는 쌀쌀한 아침길이라 괜시리 속으로 궁시렁~ 궁시렁~

 


찬바람과 우울한 구름을 버티며 걷다보니 어느덧 자파 게이트안으로 들어와있었다.
Jaffa Gate는 구 예루살렘 관광이 시작되는 관문으로...

 


관광 안내소가 위치해있고
그 옆에서 무료건, 유료건 가이드 투어가 시작이 된다.

 


성벽 안과 밖의 느낌이 이토록 다르다니...
마치 완전히 다른 옛도시로 들어와 버린 느낌이다.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옷차림.. 다양한... 정말 다양한......

 


투어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다가 관광 안내소에 잠깐 들어와 몸을 녹여본다.

 


드디어 오늘의 투어 가이드를 만났다. 이 사근사근한 사나이는 미국 출신이라고...
유태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혹시나 짐작만 해본다.
무료투어인데도 굉장히 진지하고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도저히 팁을 안줄 수 없게 만드는 ^^;;;  인상좋고 친절한 사람이다.


 

 
가이드는 우선 자파 게이트 근처에 있는 성벽으로 안내하더니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전쟁때 생겼다는 수많은 총탄의 흔적부터 먼저 보여주면서 투어를 시작했다.

 

 

무료 투어라고 해서 그냥 대충 휙 훑어주고 끝날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가이드는 같은 팀 사람들이 어디서 왔는지 묻고 인사하면서 챙기기까지... ^^

몰랐는데 구 예루살렘 관광이라는 건...
관광 혹은 순례라는 건 끝없는 계단과의 씨름이라는 걸 이 투어 초반에 바로 알아차렸다.
예루살렘의 지대가 높은 것인지 구 예루살렘 자체가 언덕 위에 있는 것인지
끝도 없이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계단의 높이가 매우 낮아서 그래도 좀 낫다는 거...
그 와중에도 힘들었던 것은 비오고 축축한 날이라 돌 계단이 꽤 미끄러웠다는 점이다.

자... 어쨌든 한번 따라가볼까?

 





 

 

 

Posted by 소천*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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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inkWink 2012/03/01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분위기가 신기하네요... 예루살렘...
    잘 보고갑니다.
    그런데.. 흔히 생각하는 그런 중동의 기온이 아닌가봐요..
    사진속 사람들이 생각보다 두툼한 옷을 입고 있군요^^

    • BlogIcon 소천*KA 2012/03/25 0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남아처럼 사시사철 여름이 아니더라구요.
      특히 예루살렘은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더 추웠답니다.
      늦가을-초봄에는 겨울파카 하나쯤은 가져가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예루살렘의 분위기는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느낌이랄까요. 정말 독특했답니다. ^^

  2. BlogIcon 버라이어T한 김군 2012/03/02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여행가고싶어요~

  3. BlogIcon Rosinha. 2012/03/13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루살렘은 저에게 이미지 조차 미약한 미지의 땅이나 다름없는데 ...
    마치 과거를 보는 것 같은 풍경들이 오묘해요! :D

    • BlogIcon 소천*KA 2012/03/25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대, 중세, 현대와 모든 인종이 다 함께 존재하는 느낌이랄까요.
      이스라엘에서도 예루살렘은 예루살렘 그 자체로 존재감이 달랐어요. ^^